깨지는 사람

옥빛의 바다는 뭍에 와서 녹갈색으로 깨진다. 마음이 와서 들이박는 것이 생각나는 것이다. 어떤 사랑도 계단식, 잘린 형태로 확대되지 않는다. 오히려 동공이 팽창하듯이 우리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각자 이상형은 확고한데, 확고하다는 게 확고한 것이지, 사실 그게 아니라는 걸 모두 절실히 잘 아는다. 이를테면 혁명의 전선에서 만난 단단한 이들이 자본가의 따뜻한 안락이나 다른 ‘이즘'(ism)으로 옮겨갔다고 깨어지는 것은 아닌데, 이라면 안다는 것은 얼마나 비참한가. 당신은 얼마나 먼가. 옥빛의 사람이 가까운 곳에서 녹갈색으로 깨어지고, 그것은 오인이 아니며 내 부조화이기에 우리는 이따위 독립변수 결괏값의 합을 쌓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랑은 용기라고 생각 ‘했다’

틈에서 삶을 줍거나 매듭을 자를 때, 사랑은 용기라고 생각’했다’. 제자리에서 소리를 내는 초침을 보고서 나는 울었다. 감정을 단어로 쓰는 법을 익히고 싶었다. 배울 수 있다면 값을 지불하고 싶었으나 헛된 생각이었다. 오래된 절망이 섞였다. 사랑을 주지 않는 사랑이라는 서커스를, 가장 싼 값을 낸 좌석에서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