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의 최전선

먼 곳에 다녀오자마자 가장 망측한 일의 최전선에 다녀왔다. 망측하다는 말은 ‘정상적인 상태에서 어그러져 어이가 없고 차마 보기 어렵다’는 상태를 나타낸다. 권력은 언제 어떻게 존재하고 어떻게 활용돼야 하는 것인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어떤 방식으로 부여되지만 욕망대로 그것이 흘러가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용에 대해 누구도 조언하지도 저지하지도 않은 탓이다. 소위 ‘완장 문화’이라는 표현도 이와 궤를 함께하는 것 아닌지.

무척이나 솔직하게 여러 이야기를 내놓을 것 같던 분위기는 금세 삭막해졌다. 변호사나 누군가와 상의한 탓인지, 수위가 정해진 말이 반복된다. 면은 구겼으나 죄는 지옥에서 받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 또한 ‘예술 활동’으로 연장된다는 것일지 알 수 없다. 해체, 해체, 해체. 어렵게 만들어져 쉽게 해체되는 게 정말 많다. 이것은 또한 정상인가. 어이가 없고, 또 차마 보기 어렵다.

수모를 겪은 사람은 기자들의 복잡한 틈을 뒤로 하고 급히 빠져나와 차를 탔다. 문이 닫히기 전 그의 지인들이 손을 잡으며 “이 선생, 고생했어”라고 말한다. 어떤 고생을 말하는 것인지 물을 찰나, 문이 닫히고 곧장 떠나버린 차. 두 손을 맞잡고 고개를 끄덕거리던 노년의 ‘정상적인 상태에서 어그러져 어이가 없고 차마 보기 어려운 사람’의 모습이 여전히 머릿속에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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