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막식 단상

눈물이 펑펑 나왔다. 있는 그 자체로 멋진 도전자들이 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굴렁쇠 소년을 서른 해 전 하나의 원으로 마주 앉았던 사람들은 노인이 돼 의자에 앉았고 그 아래 아랫세대 소정 씨의 목소리는 곱고 맑게 바람을 채웠다.

하지가 절단돼 오래 다니면 그 끝이 하얗게 까맣게 닳는다. 가만히 있으면 빈 살의 마감, 그러나 생은 계속되고 월남전, 한국전쟁 참전 상이용사 등은 그 시절 ‘병신’ 소리 들으면서 끝끝내 삶을 채웠다. 팔이 없어도 자전거를 타고 쌀가마니를 배달했고 발목이 없어도 포장마차를 끌고 다녔던 사람들. 이 말이 결국 동정이나 감동으로 마칠 수 없는 이유는 내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살아왔고 또 살아갔고 별빛이 됐기 때문에.

빛 공해 없는 평창의 하늘은 무척 어두웠고 안개가 걷히지 않아 경기장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거기다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야 했으니 내 정신이 몹시 흐트러졌지만, 경기장에 들어선 순간 가슴이 뭉클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가수 소향과 성악가 조수미, 팝페라 가수 임형가 힘차게 소리를 내질렀고 사람들은 흥이 났다. 빛으로 채워졌고 폭죽은 하늘에 꽃을 피웠다. 그래도, 그래도 나는 별빛을 찾았다. 안개와 구름, 폭죽을 뚫고 어디선가 나를 내려보고 있을, 그 얕고 먼 나의 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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