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막식 단상

눈물이 펑펑 나왔다. 있는 그 자체로 멋진 도전자들이 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굴렁쇠 소년을 서른 해 전 하나의 원으로 마주 앉았던 사람들은 노인이 돼 의자에 앉았고 그 아래 아랫세대 소정 씨의 목소리는 곱고 맑게 바람을 채웠다.

하지가 절단돼 오래 다니면 그 끝이 하얗게 까맣게 닳는다. 가만히 있으면 빈 살의 마감, 그러나 생은 계속되고 월남전, 한국전쟁 참전 상이용사 등은 그 시절 ‘병신’ 소리 들으면서 끝끝내 삶을 채웠다. 팔이 없어도 자전거를 타고 쌀가마니를 배달했고 발목이 없어도 포장마차를 끌고 다녔던 사람들. 이 말이 결국 동정이나 감동으로 마칠 수 없는 이유는 내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살아왔고 또 살아갔고 별빛이 됐기 때문에.

빛 공해 없는 평창의 하늘은 무척 어두웠고 안개가 걷히지 않아 경기장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거기다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야 했으니 내 정신이 몹시 흐트러졌지만, 경기장에 들어선 순간 가슴이 뭉클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가수 소향과 성악가 조수미, 팝페라 가수 임형가 힘차게 소리를 내질렀고 사람들은 흥이 났다. 빛으로 채워졌고 폭죽은 하늘에 꽃을 피웠다. 그래도, 그래도 나는 별빛을 찾았다. 안개와 구름, 폭죽을 뚫고 어디선가 나를 내려보고 있을, 그 얕고 먼 나의 별을.

회사 이름을 걸고 나갈 글, 이런 게 담겼다.

1. 성화 점화 이후의 컬링 김영미 선수와 서순석 선수의 모습. 곧바로 중계 카메라는 가수 소향과 성악가 조수미로 넘어갔지만 난 여전히 선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참 따뜻했고 서순석 선수는 오늘 첫 승을 따냈다.

2. 자원봉사자 모습.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패럴림픽.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조금 더’ 필요한 구석이 군데군데 있다. 비슷해보이는 자원봉사자복이지만 그들은 조금 섬세하게 봉사하고 있다.

3. 세계인, 사실 미국 관광객의 모습. 올림픽에서 팀미국이 잘해낸 것에 대한 자긍심이 있지만 정작 경기는 패럴림픽 ‘직관’을 위해 한국을 처음 밟았다는 그. “패럴림픽은 올림픽 선수와 같은 경기력에 정신력까지 더해졌다”며 패럴림픽을 계속 사랑해가겠다는 마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