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슬픈 오늘

지하철이 떠나네요. 당신 마음이 저기 담겼죠. 감사했어요. 함께 달려주셔서. 페달질 아니면 따라갈 수 없는 이견을 잡기 위해 맨다리로 맨발로 우리가 함께 땀 흘리던 분초를 잊지 못할 거에요.

사람은 저마다 달라요. 몸과 건강, 유전자 같은 것은 너무 당연해서 뒤로 빼두더라도 생각과 마음은 같거나 비슷한 듯해도 만들어지는 과정이 다르기도 하고 만들어지는 과정이 똑같아도 결과는 전혀 알 수 없게 튀기도 하니까요.

나는 번지점프를 해본 적 없어요. 당신도 마라톤을 해본 적 없댔죠. 너무 달랐대도 우리는 어느 언덕에 만나 능선을 따라 걸었고 움막을 나누기도 했죠. 설탕도 소금, 게다가 술까지 필요 없던 날짜들 그게 쌓이다 보니 우린 자꾸 달려야 했죠. 조바심 나서, 지쳐서 허덕거리는 숨에 눈물과 땀, 침이 흐르지 않았다면 거짓일 거예요.

삶이 파도처럼 치니까, 파도는 만난 적 없는 달에게 자기를 맡길 줄 아니까, 우리가 사는 몇 시간 동안 결국 다른 버스 정류장, 다른 지하철역, 다른 신호등을 만나더라도 세상에서 함께 뒹굴 테니까.

다음 지하철은 오지 않았어요. 당신이 탄 그 열차가 이번 역을 지나는 마지막 열차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여기 있어요. 우두커니 또 조용하게 숨 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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