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3

빛은 불법이 아니다 불법이라 단언할 근거가 있던가 모태를 알 수 없는 고민으로 우리는 오래된 하늘길을 떠돈다 벽이 있고 그를 언젠가 우리는 넘거나 투과해 새로 길을 짓는다 프로스트는 무너지고 우리는 끝에 겨우 이름 하나를 적고 주소도 써넣는다 아무개의 아무 주소에, 겨우 그 두줄을 쓰려다 우리는 머리가 깨지고 다시 가슴이 타고 목이 마르지만 그 모두가 심장에서 비롯돼 삶이 환승역으로 우리를 밀 때까지 기어이 또 기어이 바보같냐면 바보같은 나방들은 쌓여 재가 되고, 빛 드는 광장 그 가운데를 지키는 문, 문패마저 쪼개졌다 다시 이어붙이길 반복해 닳고 닳은 문지방 앞에 보자기도 없이 뼈를 쌓아두는, 그런 한계까지 사랑을, 열정을, 자기 위안을 또 고집이나 비아냥을 내민다, 바친다, 던지고 또 굳히고 뱉는다 너는 얼마나 아름다웠냐고 되묻다 지쳐버린 청년들이, 결국 돈이나 권력, 경력, 아니면 성기나 부모의 멱을 걸지 않고 살았노라 소리 내는 숨들의 절명이

내일도 쓸 두줄, 이름과 주소에 생의 감각을 걸어본다, 너른 바위는 여전히 마침표를 받아주지 않을 테니까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울음은, 언제고 내 눈에서 나는 바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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