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턱을 괴고 이 계절에

오래된 다방, 잊진 시간, 햇빛이 밝고 햇볕이 바삭해 소파에서 고슴도치 웅크린 소리가 나던 날. 당신이 천천히 의자에 앉던 오후, 단풍에 시간이 들지 않아서, 계절을 그 잎에서 보려고 우리는 행복을 가불했고 섹스는 빚졌던 어떤 말도 안 되는 한 해의 터치라인.

네가 오른쪽으로 괴던 턱을 왼쪽으로 넘기고 눈을 감고 부수던 습관, 무너진 단청과 기왓장 위 앉았던 까치가 높이 날아 까막 소리를 내던 탄지. 잠기는 삼 층과 이 층과 일 층 그리고 현관. 네가 홀짝홀짝 소리를 내며 마시던, 그래 네가 좋아하던 그 포도 냄새.

나는 그 숲에, 뿌리가 구불구불해 쉽게 쓸려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계절의 밭에 유통기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 뿌리들은 미분돼 고향으로 가고, 그리고 너는 어디에 있니. 넌, 너는.

여전히 나를 지키는 게 힘든 나와 나의 마음과, 지금은 정오를 지난 지 한참.

가만히 네 마음 숨비소리를 기다리다, 이렇게 글씨를 써. 아니, 피아노를 쳐. 아니 글자를 적어. 무슨 이유가 담긴 글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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