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고 싶은 사람이 몇 명, 그렇게 있었는데.

아침을 좋아했다. 해가 떠오르며, 분리되지 아니하고 각각 붙은 하나의 행성에 나뉘어 살아가는 우리의 연속에, 그래도 조그만 이정표나 시간표가 되는 것은 오직 태양, 나를 도는 그 하나였다. 하루는 인간이 정한 ‘1시간’이라는 게 스물 네개 붙었다 정해졌지만, 난 그래도 아침이라 불리는 시간이 좋았다.

아침이 싫다. 지쳐서 쓰러져 자다가 겨우 자고 다시 겨우 눈을 뜨는, 일은 좋지만 휴식이 없이 자빠지긴 싫어서, 일어나자마자 살펴야 할 게 는 출입처를 맡은 탓에, 요새는 날씨가, 날씨를 그나마 남들보다 조금 더 아는 내가 부끄러워서, 그래서 아침이 싫다. 눈을 뜨면 지긋지긋하게 감시해야 할 시스템이라는 게 생겼다는 게.

오늘도 그렇게 아침에 눈을 떠 날씨를 살피고 과거를 살피며 숫자를 뒤지고 단어를 만지다가, 사람이 삶을 등지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늘에서 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남들보다 몇 분 먼저 알게 된 소식이 싫었다. 그 소식은 사실이 아닐 리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라도 확인하고 싶었다.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휴가로, 당직으로, 청문회로 빠진 이들의 자리를 더 열심히 메웠다. 아니, 사실 내가 붙들고 몰입했다, 잊을 수 없는 것을 잊어보려고.

세상을 떠난 사람 중 여전히 살아있다 생각되는 이들이 있다. 그 정신이나 철학을 기억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들은 오히려 나보다 몇십 년은 먼저 태어났는데도 여전히 푸른 청년 같다. 그 내밀한 삶까지 알지 못하더라도, 그런 이들이 있다. 이 사람은 내게 어떤 청년으로 곁에 머물게 될텐가.

삶은 언젠가 끝나지만, 좋지 않은 방법도 있지만, 우리는 결국 모두 만나게 될테지만, 우린 항상 남일 수 밖에 없었지만, 자랑할 곳 있으면 자랑하고 싶은 사람 중 몇 명이 그렇게 있었지만.

이 몇 자를 적어놓고, 그렇게 그렇게 고민했다. 눈물은 수십번 터졌으나 이를 올리기에도 내가 참으로 부족한 사람이라 여겨져서.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