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이 아니라고 하자. 조금씩 바뀌었다고 하자. 조금씩 넓어지지만 미세하게 갈라지기 시작했다고 하자. 나와 남이 아니라 우리와 남이라고 하자. ‘우리는 그러지 않는다‘고 하자. ‘그래도 된다‘고 하자. 아무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자. 이대로가 좋다고 하자. 나는, 그리고 우리는 편하다고 하자.
부족하니 사람이라고 하자. 생각과 결과가 같지 않았다고 하자. 다시 처음으로, 변명이 아니라고 하자.
목적과 다르게 돌아가지만 사랑받으니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덜 좋아하던 것‘ 중 하나인데 그게 나와 분절할 수 없다면 언제까지고 슬퍼만 할 수 있느냐고 생각하다가, ‘그 자체‘ be itself가 되기로 하였다.
나는 여전히 그자리에 있고, 나는 여전히 ‘그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