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춤을 추고 있니, 유진아

비가 오는 거리에, 물이 스미지 않아서 아스팔트에 비가 쌓이면 새로운 도화지가 생겼다던 내 친구는 오히려 비가 되고 싶은지 먼 데로 떠났다, 말 몇 마디 남기지 않고서.

오래된 박자가 있다고 너는 말했지. 우리가 셀 수 없는 순서로 오는 빗방울에 우리 두통이 낫고 속이 깨끗해지는 것 같다고. 침대를 데구루루 구르다가 낙조가 그립다며 여권을 챙겨 비행에 나서던 너는 냉장고에서 조금 전 꺼낸 옥수수차 유리병에 맺힌 방울방울에 크게 울음을 터트렸지.

우산은 언제나 투명한 것으로, 비가 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오랜 산책길을 걸을 때면 가끔은 우산도 없이, 바람 부는 소리와 다른 휘파람을 불면서. 쪼그려 앉아서 우산을 천막 삼아 한참 앉아있던 것이 바로 너.

여전히 이곳에는 비가 오고 창문 끝에 올려둔 작약 화분에는 음악이 있는데. 유진아, 넌 여전히 춤을 추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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