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소음, 새 파도에 붙여

사회부 사건팀은, 어쩌면 정치부보다 오래된 부서일 겁니다. 언론이나 신문은 정당의 소식지에서 시작됐다는 게 제가 배운 것이지만 사람이 모이고, 함께 의견을 나누고 공동 의견을 주장하기 전에 이미 ‘언론이나 신문에 드러나지 않던’ 살인과 강간, 갈취와 협박 또 힘의 논리에 의한 다툼은 생존의 바닥에 있는 원초적인 것에 기생했다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회부는 그래서 언론을 눈에 들인 사람들의 가장 중심에 있던 부서이지 않냐,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사회가 발달하고 금융이 생기며 정보기술(IT) 사회로 시공이 확장되는 시기에도 이어지는 것은 원초적인 사건들은 그 내면을 볼 수 있는 이 부서로 오게 된 것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서울 종로 혜화동 인근에서 시작해 북부지검, 북부지법을 거쳐 관악구와 서울대, 기상청까지 도착한 제 짧은 여정을 잠깐 중단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백기완 선생 와병 취재와 드루킹 추적, 미투(Me too) 관련 취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느낀 경이와 폭염, 태풍, 폭우로 이어지는 기록적 2018년 날씨까지 최전선에서 취재기자로 느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쫓았지만 쫓고 따져 묻고 길어 올리는 노력과 실력이 얼마만큼 자랐는지는, 글쎄요. 아직 걸음마 수준이겠지요.

하나 그래도 열심을 다했다 생각하는 쪽은 날씨와 환경에 관한 관심과 추적, 취재 정도일 겁니다. 학부 공부, 사회학을 열심히 했습니다만,인 지구환경과학을 적용해서 조금더 빨리 혹은 깊이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통신사 특성 상 빠르게 써야 하는 탓에 충분히 깊게 사료하지 못한 면도 있으나 자료를 읽고 분석하는 것을 바탕으로 쓴 내용에 대해 다양한 면에서 공을 일면 인정받았다 봅니다.

독립 언론이 아니고, 1인 미디어는 더더욱 아닌 ‘언론사’ 소속 노동자는 장단점이 극명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고,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지요. 업무 안에서 운신의 폭이 타자에 의해 강제되지 않으나 행정적인 부분을 따라야 하는 면도 없지 않습니다. 이번 경우가 마지막에 해당하게 되는군요.

ICT로 갑니다. 분야까지 대략 정해졌으나 깊은 이야기는 차차 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은 본적은 사회부에 ICT바이오헬스과학부로 파견 형식이고, 전혀 관심이 없던 쪽이 아닌데다 언젠가 한번 혹은 제대로 열심히 해보고 싶다 생각했던 터지만 이런 식으로 파도가 올 줄은 몰랐군요.

서핑은 해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지만, 이 파도는 타야겠지요. 가보지 않았던 길을 현실적으로 밟아야 할 시기라, 로버트 프로스트와 에르네스토 게바라가 옳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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