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없는 겨울이 올 거다

인제야 정신이 든다. 지난 한 달 가량 마치 ‘워킹데드’같은 삶을 버텼다. 회사에서 부서란 마치 물로 된 벽과 같아서 타의로 넘나들기 쉬운 공간이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저곳으로 간 이에게는 흠뻑 젖는 흔적이 남는다. 습성이라는 게 아니면 관성이라는 게 그렇게 생겼다가 다른 것으로 덮이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검은 피부’가 넓어지는 것은 그 때문일 테다.

그래도 그게 때로 생기를 만든다. 가끔 기회가 된다. 고민이 되고, 결정된다.

이것은 쉽게 하는 ‘취미를 모으는 취미’와 다르다. 삶을 거는 일이다. 우리 삶에 이토록 많은 갈림길을 남이 냈다 끊는다는 것을, 쉽게 휙휙 바뀐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래도 우리는 즐겁고 기꺼이 이 생을 채웠을까.

부서가 바뀌고 글이 몇개 공개되니 몇몇은 쉽게 안부를 물어왔다. 물론 감사하나 끝에는 ‘자신의 돈에 대한 안녕’을 묻는 이도 꽤 됐다.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고 끝 맛은 개운하지 못했다. 이판에서, 아사리판에서 옥석을 가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멀리서 볼 때 보이는 패권 다툼은 다시 돌아가 고민하게 되는 ‘사람이란 무엇인가’.

눈금은 지금도 움직이고 있다. 이 판은 시장이 됐고, 어떤 포장지는 물건도 없이 잘 팔리고 있다. 좋은 포장 만드는 방법을 떠드는 사람이 춤을 추고 있다.

장기전을 시작할 시기다. 휴전 없는 겨울이 올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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