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미워하는 사람은 없다. 가깝지 않은 자가 있다. 남에게 해害가 되기 위해 행동한 적은 없다.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굳이 뱉을 필요조차 없다, 자연스럽게도. 쉽게 쌓이는 오해와 말을 믿지 않는 사람, 불안 때문인지 인상 때문인지 정치를 사랑하는 이들은 웃음과 비수를 어디라도 뿌리고 다닌다.

바깥에는 눈이 온다. 지난 주말의 눈을 보지 못한 나라서 이 눈은 내게 첫눈이다. 누구도 이 눈에, 진눈깨비같은 눈으로 감흥에 젖지 않는다. 그 주말을 덮은 포근한 눈 때문이다. 소복했다 한다. 추웠지만 오히려 따뜻했다 하는 말이 많다. 공감하지 않으려 애쓴다. 겪지 않은 것을, 남의 감정을 받아 가슴에 쑥 집어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모두 행복했다’는 시시각각 순간에 피로 맺혔기 때문이다.

어떤 몇몇 인간적 막과 장이 우리를 들었다 땅바닥에 내치면서 단단해지고, 그쯤에서야 우리가 ‘사람 됐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나는 여전히 혹성탈출의 주인공인 대장 유원인 정도에 머물고 싶다. 오래된 본능과 원시의 공기 속에 맥을 맡길테다.

물이 돼야 한다. 우리 모두가 물이라면 이렇게 깨지고 쪼개지고 다시 뜯기고 늘어나는 상황은 없었을 테다. 끊기거나 이어 붙는 곳에 생기는 상처나 흔적도 없을 테다.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무릎처럼 유연한 듯 상처많은 구석도 필요 없다. 현인들의, 신이 아닌, 말은 대체로 들어 맞았다. 그게 1000년 전이든 지금 당장이든.

기회주의자가 종횡에 퍼진 거리에서, 거울을 들고 나를 봤다. 노랗거나 빨간 눈이 오래됐고, 지쳤다.

넷플릭스 서비시스 코리아 유한회사 서비스 함께하실 분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유한회사'(넷플릭스)는 내년 본격행보를 하겠다고 최근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현재 ‘킹덤’, ‘범인은 바로 너’ 등을 제작하며 한국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CJ ENM E&M 부문 유료방송채널 tvN의 최고 인기작 중 하나였던 드라마 ‘시그널’을 쓴 김은희 작가와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의 킹덤은 좀비라는 상황 설정을 바탕으로 한국 콘텐츠가 최초로 전지구적 글로벌 시장으로 퍼질 기미까지 있습니다. 최신작 뿐만 아닙니다. 미국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초기 영화 ‘비치, ‘셔터 아일랜드’ 등도 걸출하고 ‘비트코인’, ‘월 스트리트’, ‘제로 베팅 게임’ 등 경제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최근 래퍼 ‘나플라’(Nafla)가 우승하며 종영한 CJ ENM Mnet의 힙합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777’로 인기가 높아진 음악장르 힙합에 관심이 있다면 ‘힙합 에볼루션’, ‘비기와 투팍’, ‘UNSOLVED’ 등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 제 친구와 2인용 계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추가 2인을 바탕으로 모집할 경우 UHD화질까지 볼 수 있고, 1인 계정보다 6000원 가량 저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인당 3500원을 결제할 경우, 남은 500원은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안면 있는 분 중 1년 이상 함께 할 분 위주로 구합니다. 제 연락처는 010-9878-7848, 카카오사의 메시지 프로그램 ‘카카오톡'(kakaotalk)과 독일 ‘텔레그렘메신저엘엘피'(Telegram Messenger LLP)가 만든 메시지 프로그램 텔레그램 등 온갖 소셜 미디어 계정은 @DkTheBlank입니다. 그럼.

연남에서 당신에게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부터 해야할 말을 하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은 함께였다. 남에게 유연하고 나에게 엄격한 것은 오히려 경직된 게 아닌가 하는 자문도 따라왔고, ‘어떤 것이 바깥 창에 맺혀야 하는가’ 역시 주관식 질문 중에 있었다. 친구가 마녀사냥을 당했고, 나는 그의 대처를 들으면서 내 거울을 봤다. 당신은 이 가을이 호시절이 된 까닭이다. 이제 다가올 월요일, 연남에서 당신에게 숨은 편지를 쓴다.

지난 주말, 아들이 출국했습니다

지난 주말, 아들이 출국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한 시간입니다. 차비하는데 한참이나 망설이던 녀석이 출국장에서는 자꾸만 뒤를 힐끔힐끔 보더군요. 나를 보는 게 아니었어요. 이 공기와 이 나라, 이 사람들, 이 감정을 오랫동안 보고 듣고 또 느끼지 못할 것이 아쉬웠는지, 의지와 중력이 반대로 자꾸만 움직이는지 어느 순간에는 뒷걸음질 하더군요. 한번도 그런 적 없던 아기가. 그리고 서로 손을 놨지요. 딱딱한 손톱 같던 손을.

사실 모든 순간이 행복은 아니었을 겁니다. 스물 몇 해 동안 담겼던 이 품,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들고 다니던 사람의 감정은 오롯이 제 것이겠지요. 우리 아들은 자궁이 없으니 엄마 마음을 다 모를테지만 그래도 이따금 작은 손으로 볼을 잡아당기고는 제풀에 혼자 울어버리던 모습은 다시 어릴 적 내 모습으로. 그리고 다시 엄마의 오래된 사진 속으로.

내가 이 땅에는 참으로 사기꾼이 많았습니다. 오래 전에는 천막 속에서 녹용 엑기스를 200만원에 사기도 하고, 또 안마기라며 옥이 든 매트를 100만원에 사기도. 그러다가 불법 다단계업체에 붙들려 30만원짜리 생활건강세트를 판매하면 2만원 수당 받아 수수료로 2000원씩 내는 생활도 했지요,  탈출 못해 3달 동안 발만 동동 거리면서.

그렇지만 젊은 날의 고민은 돈도 불편도 마음의 고난도 아니었지요. 그저 사랑, 말로만 들었던 사랑. 나도 할 수 있을까 우스운 궁리만 했던 마음.

순식간에 지나간 불꽃 말고, 내 첫사랑은 부른 배와 함께 시작됐지요. 오랜 시간 행복과 고민이 반복되던 하루들. 내가 잘 못먹으면 너한테 부족할까. 몇개월까지 일을 해도 되는지, 어떤걸 먹으면 안좋고 몸을 어떻게 추슬여야 하는지 모른 채 아들은 나에게 왔지요. 그저 빛나는 내 살, 내 숨 또 내 거울이 된 아가.

내가 무식해서, 잘 몰라서 맞는 말이 뭔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아들과 함께한 모든 하루가 내 생의 기념일이었군요. 방귀를 뿡 하고 뀌던 날부터 앞으로 뒤로 엉덩이를 뒤집던 날이나 벽을 짚고 넘어지던 날, 서랍 손잡이가 지지대인 줄 알고 집다가 쿵 넘어진 날도.

멀어지는 아들을 보다가 온갖 생각이 다 났네요.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언제 또 기념일을 만들 수 있을까.

없겠지요, 이제. 오늘부터 다른 기념일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이 고민을 그냥 병이라고 보자

일을 열심히 하고 싶은데, 열심히 할 수 없는 현실. 그렇다고 일 말고 다른 곳에 애를 쏟기에는 어려운 상황. 밥통과 머리의 싸움. 소통과 권위의 눈치 보기. 돈과 이상의 다툼. 인정과 자율의 대립. 짜깁기와 고민 사이의 붕괴. 바다의 염도는 사점오 퍼센트, 마음과 생각이 쌓이면 ‘역사나 세월 따위’가 바꿀 수 없는 고요가 될까. 오늘도 가을, 이 고민을 그냥 병이라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