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는 심경

물이 깨져도, 삶이 번져도, 우리의 공통된 시간은 정갈하게 간다. 약은 사람에게 맞은 뺨은 오히려 두터운 굳은살을 욱여넣게 하고, 시간은 어스름하게 가고, 아직 오지않은 빙하기를 바라보는 심경.

여전히 사람을 믿고 있다. 질어서 아니면 질겨서 거짓 웃음과 허위 믿음이 어렵다. 생의 마찰이 정치라고 해서, 나는 아직 파피루스나 한지가 되지 못했다. 온전히 사람을 믿는 것은 무척 바보같은 선택이라고 많이도 들었고 이 고민에는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이즘이 말을 걸지만 이렇게 시간을 채우고 날리고 채우고 날리고 구멍이 생겼다. 넓어지지 않지만 점점 경계가 또렷해지는 나들목.

임학역에서 갈산역을 지나는 경계에는, 다시 범내골역에서 부산진역까지, 시청역에서 홍대입구역까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라곤 깊고 어두운 터널의 안. 전선과 철근, 오래된 지하세계를 에둘러 가는 길이 어디에서 꺾이고 얼마큼 깊어졌다가 속도와 열을 올리는가. 고민과 사랑의 두텁은 이 마른 물길같은 심지深地 끝에서 해소될 텐가.

지우고 싶은 날 하나도 없는 삶에서 소음이 사랑인가 떠올리며 살아야 한다면, 당신과 나의 경계 사이에서 움이 틀 것이다. 일을 이라고 믿고, 죽음을 삶이라고 믿는 사실이 아닌 노란, 정말 노란 싹.

이 물이 순리를 따라가듯이, 너들의 시체를 보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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