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위, 무릎, 또

바람이 분다. 동쪽에서, 독도와 일본의 경계쯤부터, 아니면 아직 얼지 않은 아라사俄羅斯의 끝에서 시작된 이 흐름이 내 앞에 와서 멈추질 않는다. 도착이 어디라고 정해두지 않은 공기들이다. 제 갈길로 흩어졌다가 다시 어디쯤에서 모인다. 섣부른 확신을 조금 더하자면, 너들은 결코 뭉치지 않는 알맹이이다. 욕심과 이기 때문이 아닌 그게 그저 섭리의 흐름인 것이다.

그래도 몇가지를 붙이거나 채운다면 그것은 온도, 잊은 사랑 다시 던져주는 섬뜩한 이질감, 혼자 했던 약속이 시금석에서 지워지는 망실의 감정.

우리는 사랑부터 증오를 어떻게 구별짓는가. 이 온도는 어디서부터 세밑의 얼음을 울게 하는가. 삶은 사지死地에 도착할 때야 용서와 악수하는가.

쉽게 깨지 않는 망상을 여유로 부리다가 무릎에서 올라오는 냉기와 만났다. 아닌 것처럼 찾아오는 삶의 기운을 만났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