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도 나를 짓고 있다

어떤 이는 유령이 돼서도 나에게 도움을 준다.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내 몸에 나이테가 있다면 오래된, 깊숙한 배엽에나 묻어있을 흔적은 이따금 내게 편두통을 줬다. 몸이 알아서 반응하고 그다음은 이명으로, 현시로 마무리된다.

삶의 속도는 때때로 퍽이나 다르다. 같은 한숨 사이에 민감한 공백이 여러개 버티고 있을 때, 거울같은 당신의 그림자가 내 편으로 등을 돌린다. 먼 곳, 긴 호흡으로 곡주曲走를 뛰는 너. 탄력있는 걸음을 나는 항상 부러워 했다.

겸손한, 한없이 예의바른, 내세우자면 핏줄부터 은행 계좌의 반점 개수까지 하나 부족함 없었지만 지하철 계단 앞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노신사의 트렁크를 함께 들어주던 당신이 어쩌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지금도 짓고 있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