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을 조각보처럼

시간을 살뜰히 자른다. 가위는 내 것인데 종이는 남의 것인지, 종이가 내 것인데 너른 면이 ‘우리의 것’인지 알기 쉽지 않게 돌아가는 일상. 일과 삶을 자르려다가 몸을 도려내는 선배와 동료를 수년간 보다가 우리는 기형적인 한 몸과 괴이한 제도 안에 박제됐다.

인스타그램이라는 소셜 미디어는 결국 도피처가 되지 못했다. 분리된 무대는 오해의 소지만 됐고 “인스타그램 언팔로우했더라? 그래, 우리는 이제 친구가 아니야”는 해괴한 이야기, “당신의 어떤 ‘좋아요’에 실망했어요”라는 감시는 생애 한번 가보지 못한 피의자 조사를 연상하게 했다. 떠났던 터를 다시 밟게 된 것은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나서, 아이돌 빅뱅 전 멤버이자 클럽 ‘버닝썬’의 전 사외이사인 승리(본명 이승현)나 버닝썬 전 직원, 그 주변에 대한 취재 때문, 이외 뜻은 없었다. 급한 일은 끝났고 ‘이따위 것’은 필요도 소용도 없어졌으나 나는 여전히 삶의 그 조각에 있는 탓에 이렇게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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