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은 낮은 하늘과 더 가라앉아 지나는 구름의 틈 사이로 쏜살같이 빠져나간다 우리는 빛보다 시간이 빠른 것을 알고, 먼 허공에서 네 눈빛이 살아있다는 감정 정도 깨우치지 못해 이렇게 노쇠한 우매에 치여 산다
하루씩 터지는 치자는 늦봄을 깨우는데, 사랑은 어디서 춘곤에 빠져있는가 사랑의 주변에서 꽃말만 쳐다 보면서, 낭만의 동네 연남에서 주말을 기각하며
바닷바람이 그리워 엄마 품이 그리워 아니, 사실 깜빡거리는 먼 바다 등대를 베란다에서 보던 그 분초가 그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