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는 방향에서 복이 올 때까지

그날의 기억은 뚜렷하다. 내 얼굴이 신문 1면에 할머니들과 함께 났던 탓이다. 흔치 않게 사진부 동기가 내 사진을 찍어준 탓이다. 무척 더웠던 탓이다. 한바탕 소동이 났던 탓이다. 게다가 내 몸이 아팠던 탓이다. 뒷걸음질을 치다가 여럿이 부딪혀서 내 오른쪽 뺨이 찢어진 탓이다. 그리고, 그런데도 누구하나 불평하지 않고 땡볕에 서울 종로구 청운동까지 걸음을 걸었던 탓이다.

벌써 2년이 흘렀다, 멀것만 같던 시간이다. 그날 더위 기억이 선명한데, 사람은 영화가 됐고 영향이 됐고 별이 됐다. 김 형은 영화감독이 됐다, 1000만 관객이 들어도 쉽게 웃지 못할 기록을 들고.

질문도 물리력을 받는지 방향과 세기가 있는데, 어떤 이들은 사실만 보라고 한다. 눈 앞의 것만 봐서는 다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누군가 말하는 ‘사실’은 무엇인가. 다시 질문만 늘어지는데, 시간이 잘게 쪼개져서 흐르고 있다. 돌아오지 않을 분초가.

(사진 출처 : 한겨레)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