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닮이나, 지성이에게

예닮, 아니 지성아. 네가 세상에 나오기를 너무나 기다렸단다. 나는 이 시간을 20년쯤 참아왔지. 남 흉보는 것이나 몸, 마음에 나쁜 것을 참으면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던 것도, 때로 ‘어디에나 좋은 사람은 어느 곳에도 없다’는 핀잔을 들어오면서도 굳이 눈 감아도 좋을 위법, 이를테면 아무도 없는 새벽 3시 퇴근길 차 없는 이면도로 횡단보도 앞에서도 푸른 등을 기다리는 그런 날도 굳이 인도 앞에서 발등을 치면서 지켜온 탓은 오직 너를 기다려왔기 때문일테야.

엄마는 여전히 천방지축인데 우리는 이제 어떤 형태의 가족이 됐단다,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주변이 폭넓게 공유하고 있는 그런 사랑의 형상. 나와 엄마는 이제 새로 태어나게 된 것이니. 아니면 청년이라는 얇은 막을 깨고 이제 막 아브락사스를 향하고 있는 것이니.

삶은 유연하게 구부러지고 때때로 눈물처럼 꺾인단다. 물론 그것보다는 웃는 날이 많으나 우리 쉽게 떼어질 수 없게 됐으니, 예닮이나 지성아. 세상이 우리를 잡아먹기 전까지 함께 모험을 떠나는 것이야.

보물보다 보물이고, 사랑보다 사랑인 예닮이나, 지성아. 한발씩 같이 가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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