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에는 여전히 해가 높게 들지 않아서 서글픔이 아스팔트에 깔린다, 아프지 않게 조금씩 밀려간다. 내가 섰다 앉은 곳이 도로나 거리인 줄 알았는데 움직이는 벨트 위였다. 이 자락이 어디서 꺼질지, 나는 반대편에서도 어깨에 힘을 줘서 내가 버틸 수 있는 방향으로 말려 올라갈 때까지 기도할 수 있을까. 삶이 쉽다고 말한 사람은 없었으나 이게 고난이라 생각할 필요도 없으니 고개를 돌려서 골목과 담벼락을 보다가 이게 꿈이 아닌 것을 깨닫는다. 다리를 세우고 하늘로 다니는 지하地下철 아래에는 개울이나 나지가 있고, 그것은 삶을 가르지 못한다. 우리의 가격도 그걸 기준으로 번화가와 우범지대로 갈리지 않으며 여전히 우리는 불火웅덩이를 찾아서 사랑에 떠는데.
이 동네에는 네가 살고 있다. 이 구석에는 내 사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