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에는

이 동네에는 여전히 해가 높게 들지 않아서 서글픔이 아스팔트에 깔린다, 아프지 않게 조금씩 밀려간다. 내가 섰다 앉은 곳이 도로나 거리인 줄 알았는데 움직이는 벨트 위였다. 이 자락이 어디서 꺼질지, 나는 반대편에서도 어깨에 힘을 줘서 내가 버틸 수 있는 방향으로 말려 올라갈 때까지 기도할 수 있을까. 삶이 쉽다고 말한 사람은 없었으나 이게 고난이라 생각할 필요도 없으니 고개를 돌려서 골목과 담벼락을 보다가 이게 꿈이 아닌 것을 깨닫는다. 다리를 세우고 하늘로 다니는 지하地下철 아래에는 개울이나 나지가 있고, 그것은 삶을 가르지 못한다. 우리의 가격도 그걸 기준으로 번화가와 우범지대로 갈리지 않으며 여전히 우리는 불火웅덩이를 찾아서 사랑에 떠는데.

이 동네에는 네가 살고 있다. 이 구석에는 내 사랑이 있다.

양파 카레를 끓이는 법

대로 끝에 언덕이 있어요. 당신은 그 너머에 있죠. 당신은 있는지요. 다시 말해서, 당신은 부존재不存在가 아닐까요. 오래된 고민이에요. 상자 안에는 누구도 없지만, 누군가는 양이나 된장찌개, 편지가 들어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울지도 끓지도 애절하지도 않은 틈바구니에서 나 홀로 기도하고 있을지요. 해넘이 없는 극점極點에서 나는 적도처럼 끓고 있지만, 그뿐이지요.

혜성인가요, 거기는. 규칙 있는 삶이라는 것은 부서진 잔해가 어디에나 마음대로 부유하는 틈에 감기는 규칙적으로 삶에 스미죠.

어제는 머리가 아팠어요, 두통이나 편두통이 아녔어요. 알게 됐지요, 시간의 폭을. 대로 끝 언덕 방향은 당신이 나타나는 쪽이 아니라는 사실은 감기 같은 우울감을 주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아요. 삶은 무작위는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