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시침을 따라 찢어질 때

사랑이 시침을 따라 찢어질 때 나는 그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알았던 사람인가 몰랐던 태態일까 지나가면서 바라보던, 건너편에 서 있던 모습이 내 고개와 반대 방향으로 갸우뚱 했다. 거울처럼 마주보고 있으니 그는 오히려 나와 같은 눈동자를 가졌다 생각했는데, 노을 지는 시분초에 따라서 달라지는 얼굴과 이마 근육의 움직임, 입술의 끝에 걸린 달과 별의 그림자 그 모든 것은 방향을 꺾어 외진 방향으로 갔다 차원이 달라지고 오르락 내리락 거리던 어두운 자락에서 당신은 내 반작용이 되어서

사랑이라 생각했던 사물이 빙평선氷平線 아래로 침몰하고, 마음을 온통 보여줬고 지난 사랑에 겁을 먹은 너는 뒷걸음질 해서

갔다, 뒷걸음질을 할 수 없는 토끼 같은 우리들은 깡충깡충

사랑이 시침에 따라 찢어질 때, 나는 얼굴을 봤다고 생각했으나 그건 신기루였다 실체와 분리돼 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