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7

국회를 다녀왔다. 머리에 새하얗게 눈이 앉았다. 일기를 쓰듯이 카메라를 꺼내서 이 카메라의 최대 망원을 당겼다. 내가 원하던 각도, 폭, 깊이를 조절하다가 건곤감리가 최대한 뚜렷하게 박힌 순간을 낚았다. 가까운 순간은 최악이 된다, 어떤 이들은 제20대 국회를 이렇게 불렀다. 언젠가 이 최악도 또다른 최악으로 덮일 거다, 오래된 눈이 더 아래에 깔리듯이. 사람은 계속 실수를 하고 집단은 자꾸 넋을 놓고, 2020년은 어떻게 기억될까. 자꾸 고민을 하다가 간담회에 늦을까 봐 종종걸음을 옮겼다. 이 지붕을 나 홀로 담았다, 국회에서 셔터를 누르는 동료, 선배들을 대신해서. 때마침 울린 동료의 문자는 가슴에 알람을 울렸다, ‘이 사진을 잘 봤다’는.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