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를 깎아 줄게요.

시간이 쉽게 쌓여요. 여름이 온다는데, 스산함은 무어죠. 먼 데서 바람이 불었어요. 나뭇잎은 춤추고 나는 펄럭거려요. 삶이 덜 쌓여서 시대는 되지 못했고, 이쯤 살았으면 된 것일까요. 여전히 살아 남은 것은 무슨 연유로, 아직은 그만큼 어두워지지 않은 데 이유 같은 게 있는가.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어서, 글씨로 밥을 짓거나 관심으로 싹을 틔우는 것은 나 아니래도 할 사람 많아서 어둑한 방에서 분재에 물을 부어요.

참외를 깎아 줄게요. 칼질은 서툴러, 손가락을 베었죠. 아픈 것은 이쪽 편의 것. 하얗게 깨끗한 것만 줄게요. 날 것이나 다듬어진 삶을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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