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여성 변호사이자 항일·민주화 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태영 변호사와 8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일형 제6대 외무부(외교통상부) 장관의 막내딸 정미숙씨가 모은 조선 말기 가구와 한옥 등을 볼 수 있는 사립 한국가구박물관을 홀로 다녀왔다. 성북구 성북동 대사관저와 대저택이 있는 전통의 부촌 꼭대기, 최고급 요정 대원각이 있던 자리에 만들어진 길상사의 어깨 위에 있는 공간은 고요했고 도도했고, 또 무척 방어적이었다. 소반과 장, 농, 함 같은 가장 쉬운 고전 흔적들을 어렵게 담아놓은 것은 시대가 만든 것일까, 분위기가 지은 것일까.

결혼식 대관을 한다고 했다. 한복을 입어야 하고, 케이터링은 삼성그룹 호텔신라에서만 받으며, 인원 제한이 있는. 회의를 위한 대관도 한다고 했다, 대기업 사장단 수준이 모이는. 찾아도 된다고 했다, 예약에 성공한다면. 남의 집 담 안을 들여다 보는데 몇 만원, 차경借景만으로 그 돈 값어치를 했건만 마음 편안함은 사지 못했다. 팔지 아니했거든.

혼란은 가셨지만 평안에 이르지 못해 갈피 잡지 못하는 시간을 쌓고 있다.

나는, 있지,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