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사정하지 말자 어긋난 톱니가 서로를 파고들게 해서 나는 마음을 찢어 구원에 들기를 바라다가, 문득 경종警鐘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
이쯤이면 됐어 끝나기 전에 끝내는 것도 괜찮잖니 섹스를 마치자
자살이나, 또 다른 사정射精을 어떤 순간은 선택 가능한 줄 착각하며 나는 노래하듯 울었다 운명이라는게 있는 것일까 비관적인 사람은 굳이 내일을 기다리지도 탐하지도 아니해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걸 몇 해 지나야 알 수 있을까
우리는 허리를 세우지 않고 이걸, 동접同接을 마치기로 했다 앞으로 구부리는 태態는 허리를 꺾은 두 마리 새우처럼, 멀어지는 모습은 일견 고개를 숙이며 눈을 돌렸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그것밖에 없으면서
접어둔 게 많아서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책은 소리를 낼 지경이 되었다 가끔 마음이 터질 때 꽃봉오리가 계절을 입고 푹푹 소리를 내며 죽어감을 여는 것처럼 팡팡 소리를 내기를 바랐다, 농도가 옅은 마음으로 살고 싶어서